웨스 파슨스가 NC 다이노스로 갑니다!
파슨스는 92년생 미국 테네시 출신으로, 196cm 86kg의 호리호리한 체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파슨스는 여느 선수들과는 다르게 드래프트에서 선발되지 않았으며, 2013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영입 계약을 맺은 특이한 이력이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잭슨 스테이트 커뮤니티 칼리지에 입학한 파슨스는 대학 1학년을 마치고 참가한 노스우즈 리그(대학 여름리그)에서 올스타에 뽑히면서 애틀랜타 스카우트의 눈에 띄게 되었습니다.
www.youtube.com/watch?v=mAoOZwVW4jQ
애틀랜타는 파슨스와 깜짝 계약을 맺은 2013년부터 바로 싱글A에서 풀시즌을 뛰게 하는 과감한 선택을 하는데, 7승 7패 2.63의 평균자책점과 WHIP 1.02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둡니다.
2014 부상으로 인한 부진, 2015 부상 등의 이슈가 있었으나, 차근차근 더블A와 트리플A에서 선발과 계투를 오가며 활약한 결과, 2018년 비로소 애틀랜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콜업됩니다.
꿈에 그리던 콜업을 이뤘지만, 재미있게도 경기를 뛰지 못하고 다시 강등되었다가, 8월 초 한번 더 콜업과 강등을 반복하게 됩니다. 참 감질맛 나죠잉..?
꿈의 데뷔는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발생하는데, 선발투수였던 아니발 산체스가 라이너 타구에 장딴지를 맞으며 물러나, 롱릴리프로 마운드에 오른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파슨스는 마이클 테일러에게 피홈런을 내준 것을 포함, 4실점하며 패전을 기록하고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갔습니다.(이봐.. 스닛커 감독....)
하지만 이후 2019시즌에는 오프닝 데이 로스터에 포함되는 기쁨을 맞이합니다.
파슨스는 2019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13이닝 동안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으며, 15탈삼진과 무실점을 기록, 스닛커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습니다.
인터뷰에서 "브랜든 비치*와 같은, 드래프트 되지 못한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것을 보고 희망을 키웠다"고 말하며 감격을 드러냈습니다.
* 애틀랜타, 다저스에서 5시즌을 뛰며 14승 12패 ERA 3.36 WHIP 1.15 등을 기록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습니다.
19시즌 계투로만 뛰며 평균자책점은 3.52로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갑작스런 제구 난조(9이닝 당 볼넷 7.63)를 보이며 스프링캠프 때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지명 할당 처리(DFA)되었죠. 당시 볼넷률 뿐만 아니라, 현저히 낮은 헛스윙 유도, 주무기라고 할 수 있던 땅볼 유도까지 안되며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콜로라도가 고맙게도, 바로 클레임을 걸며 데려가서 MLB 불펜 자원으로 활용했으나, 7개 이상의 9이닝 당 볼넷은 낮아질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2020시즌은 메이저리그 콜업을 이루지 못한채 마이너리그 시즌 무산으로 날리게 되었으며, 시즌 후 NC 다이노스 행을 확정짓게 되었습니다.
NC는 파슨스와 총액 60만 달러에 계약했으며, 이는 20만 달러의 인센티브가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파슨스가 던지는 구종은 총 4개로 볼 수 있으며, 이는 145~150km/h에 이르는 패스트볼(싱커, 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입니다.
싱커의 비율이 50%에 이르는 걸로 짐작할 수 있듯, 파슨스의 가장 큰 특징은 땅볼 유도형 투수라는 것입니다. 수치만 보면 무시무시한데, 2.5에 이르는 GB/FB(그라운드볼/플라이볼 비율, 이 비율이 1.0만 넘어도 땅볼형이라고 하는데)을 종종 기록하기도 했으며 발사각도도 MLB 평균 11.9도에 비해 낮은 8.9도를 기록했습니다.
파슨스가 땅볼 유도형이 될 수 있었던 것에는 그의 딜리버리의 영향도 있습니다. 낮은 쓰리쿼터 형의 투구폼에, 플레이트 쪽으로 팔을 최대한 끌고 나와 던지는 스타일은 슬라이더의 꺾이는 각도와 패스트볼의 자연스러운 싱커 무브먼트를 가능하게 하는 점입니다.
파슨스가 드러낸 심각한 문제는 다름 아닌 제구입니다. 아래는 2019시즌 구사한 볼의 로케이션인데요, 가운데로 몰리는 것 뿐만 아니라 존에서 너무 많이 벗어나는 볼도 무수히 보입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이런 모습을 찾기 힘든데,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오는 중압감 때문이었는지는 한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확실한 결정구가 없는 것도 흠입니다. 타자의 헛스윙을 이끌어내는 비율(8%)이 낮아, 삼진율(16.1%)이 MLB 평균 21.8%에 비해 현저하게 낮습니다. 그나마, 16년의 팀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극찬을 받았던 낙차폭이 큰 슬라이더가 더욱 발전해 확실한 결정구로 자리잡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www.youtube.com/watch?v=CaFa3NEzI-k
지금까지 웨스 파슨스의 메이저리그 성적을 가지고 리뷰를 해보았습니다.
그다지 많은 출장 기록을 갖고 있지 않아, 신빙성이 높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메이저리그 기록상 장단점이 극명했던 파슨스의 특징들은 우리가 눈여겨 봐야할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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