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저지는 2022년 마침내, 62홈런으로 AL 홈런왕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아니, 약물 선수들을 제외한다면 MLB 전체 홈런왕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한 것이죠.
MLB 단일시즌 홈런 랭킹
1. 2001년 약)배리 본즈 SF 73홈런
2. 1998년 약)마크 맥과이어 STL 70홈런
3. 1998년 약)새미 소사 CHC 66홈런
4. 1999년 약)마크 맥과이어 STL 65홈런
5. 2001년 약)새미 소사 CHC 64홈런
6. 1999년 약)새미 소사 CHC 63홈런
7. 2022년 애런 저지 NYY 62홈런
8. 1961년 로저 매리스 NYY 61홈런
9. 1927년 베이브 루스 NYY 60홈런
10. 1921년 베이브 루스 NYY 59홈런
로저 매리스가 1961년에 세웠던 AL 단일시즌 기록이었던 61홈런을 61년 만인 2022년, 애런 저지가 마침내 깬 것이었습니다.
항상 홈런왕이 탄생할 때는 홈구장의 덕을 본 것인지의 여부에 관한 후일담은 존재해왔습니다. 대표적으로 라이온킹 이승엽 선수가 2003년 당시 아시아 신기록인 56홈런을 기록했을 때에도 95m-117m-95m의 작은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의 덕을 본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었죠. 실제로도 63%에 해당하는 35홈런을 홈에서 기록했었습니다.
애런 저지도, 우측 펜스가 짧고 홈런 파크 팩터가 상위권인 양키스타디움의 덕을 봤을까요?
양키스타디움의 사이즈는 좌측 폴대가 97m, 우측 폴대가 96m로 양 폴대까지의 거리는 짧은 편이고, 좌중간은 넓은 반면 우중간이 일자형태로 우타자보다 좌타자에게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홈런 팩터를 보시더라도, 최근 3년간 좌타자 홈런 팩터도 4위, 우타자 홈런 팩터도 9위로 홈런 방면에 있어서는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애런 저지의 홈런 행진에서 양키스타디움의 덕이 절대적이었던 건 아닙니다.
이유1) 장타율이 원정에서 더 높다!
홈성적
.308/.417/.664 OPS 1.081, 30홈런
원정성적
.313/.433/.708 OPS 1.141 32홈런
저지의 홈 장타율 .664, 원정 장타율 .708은 모두 MLB 전체 1위였으며, 원정 장타율 .708은 양키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원정 성적인 32홈런으로라도, MLB를 대표하는 슬러거인 블라디미르 게레로(32), 놀란 아레나도(30) 등을 제친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죠?
이유2) 양키스타디움이 그렇게 홈런 친화 구장은 아니다!
위 홈런 팩터는 최근 3년 간의 자료를 나타낸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저지가 홈런 기록을 세운 2022년만 놓고 봤을땐 어떨까요?
우타자 16위, 좌타자 17위로 오히려 전체 30개팀 중 하위권에 머무르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수치상, 올해만큼은 홈런에 지극히 평범한 구장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측의 짧은 담장은 영향이 없을까요? 올해 양키스타디움에서 나왔던 홈런 중 15개가 다른 어떤 구장에서도 홈런이 될 수 없는 타구로 나왔습니다. 올해 최고 기록입니다. (2위는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 9개)
그 덕에, 앤서니 리조가 3개의 홈런을 추가할 수 있었고 DJ 르메이휴가 1개를 추가했습니다. 하지만 저지는 그런 홈런 타구가 없었죠.
이유3) 저지 홈런 대부분은 거의 모든 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타구였다!
62홈런을 모든 메이저리그 구장에 대입해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 55홈런이 20개 이상의 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타구
거의 90%의 홈런타구가 적어도 모든 구장의 2/3은 넘어가는 타구였습니다. 짧은 홈 구장의 덕을 봤다기에는 그의 홈런 타구가 너무 멀었고, 너무 높았습니다.
그런데 저지도 110.2마일의 타구속도와 함께, 25개의 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타구를 양키스타디움에서 빼앗긴 적이 있습니다. 보스턴의 키케 에르난데스로부터.
https://www.youtube.com/watch?v=9pm53ptNVD8
2) 4홈런이 11~19개 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타구
위 4홈런 중에서도, 양키스타디움에서 나온 홈런은 단 1개입니다. 그것도 19개 구장에서 넘어가는 타구였죠. 나머지 3개의 홈런은 보스턴, 탬파베이, 화이트삭스 구장에서 친 우중간 타구로, 16개 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타구였습니다.
3) 3홈런이 10개 미만의 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타구
7월 30일(현지) 캔자스시티 상대, 양키스타디움
6월 15일(현지) 탬파베이 상대, 양키스타디움
8월 31일(현지) LA에인절스 상대, 에인절 스타디움
스탯캐스트의 계산에 따르면, 저지는 신시내티나 콜로라도에서 뛰었다면 70홈런을 기록했을 것이고, 밀워키에서는 66홈런, 텍사스에서는 65홈런을 때려냈을 것이라고 합니다. 디트로이트에서는 49홈런...(불쌍한 디트로이트 타자들)
저지는 하드힛 비율 61.8%, 타격한 뜬공의 평균 비거리 349피트(106.3m)는 모두 메이저리그 1위를 마크했습니다. 모두가 인정할만한, 아무도 의심할 수 없는 진정한 오늘날의 홈런왕 자리에 등극한거죠.
https://www.youtube.com/watch?v=jblL-wh4YmY
세부 스탯을 뜯어볼수록, 더 대단해지는 애런 저지의 2022년 홈런 행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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