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 텍사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앞서 올 시즌 텍사스 선발진 운용에 대해, 6인으로 구성하지만 6인 로테이션이 아닌, 4+(1+1) 로테이션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메인으로 4명의 선발진을 구성하고, 남은 한자리는 "Tandem role"로 구성할 생각으로 보입니다.
Tandem role은 1+1으로, 한 선수가 이닝, 투구수 등에 제한을 두고 등판한 후 (+1)에 해당하는 선수가 뒤이어 멀티 이닝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텍사스 선발진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SI가 보는, 현재 확정된 선발투수는 다음의 세 명입니다.
- 카일 깁슨(33) 69승 74패 ERA 4.57
- 아리하라 코헤이(28) NPB 61승 53패 ERA 3.65
- 마이크 폴티네비치(29) 44승 42패 ERA 4.33
또한, 남은 세 자리에서 선두에 있는 후보는 데인 더닝(26) 과 카일 코디(26)으로 보입니다.
데인 더닝은 2020시즌 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트레이드(랜스 린 ↔ 에이버리 윔스, 데인 더닝)로 텍사스 일원이 되었으며, 2020시즌에 7경기를 선발로 나와 34이닝 ERA 3.97 피안타율 .197 WHIP 1.12 를 기록했습니다. 과거 2016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더로 워싱턴에 지명된 선수입니다.
카일 코디는 2016년 드래프트의 텍사스 6라운드 지명자이며, 2017년까지 상위 싱글A에서 활약했으나 이후 토미존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습니다. 토미존 수술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마이너 시즌이 취소되면서, 2020시즌에 MLB에 깜짝 데뷔를 하게 되었는데, 8경기(5선발)에서 22.2이닝 동안 ERA 1.59 피안타율 .190을 기록하는 등 활약을 하며 우드워드 감독의 눈도장을 받게 되었습니다.
반면, 남은 Tandem role의 한 자리에 대해서는 양현종을 비롯해 후보군이 많은 상황입니다.
SI에서 밝힌 후보는
- 콜비 알라드(23) : 2020시즌 코리 클루버의 대체자 1순위로 꼽혔던 알라드는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하지는 못했지만, 현재 스프링 트레이닝 3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 웨스 벤자민(27) : 커브볼에 강점이 있는 벤자민은 뛰어난 커맨드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선수이며,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커맨드와 이닝이팅 능력까지 선발이 갖춰야할 덕목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 테일러 헌(26) : 2020시즌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헌은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크게 발전시킨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90마일 중후반대의 구속에 질 좋은 변화구가 곁들여진다면, 로테이션 합류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 조던 라일스(30) : 2020시즌, 10번째 메이저리그 시즌을 보낸 라일스는, 텍사스에서 1승 6패 ERA 7.02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습니다. 만년 유망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라일스가 하루 빨리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선발 로테이션에서 그를 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입니다.
등이 있습니다.
한편, 양현종에 대해서 우드워드 감독은
"현재로서는 두번째 tandem role 혹은 멀티이닝 불펜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는 수년간 수많은 이닝을 책임져왔던 투수로, 이닝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고 있다. 그는 그가 위치한 어느 롤에도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언급했습니다.(의미심장한 말이죠.. 어떤 역할이든?)
SI 또한 양현종이 텍사스에 있는 그 누구보다도 더 많은 이닝을 던진 경력이 있는 투수임을 인정했지만, 아직은 스프링 트레이닝에서도 3이닝 밖에 소화하지 않은 그의 피칭에 대해, 평가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리빌딩이 진행 중인 텍사스 레인저스에는, 위에 언급한 선수들처럼 어리고 각광받는 유망주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거기에다 현재 선발 후보로 꼽히는 선수들 모두 스프링 캠프에서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월도 절반이 흐른 가운데, 양현종이 어떤 역할을 맡을지 드러나기까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양현종이 더욱 스프링 트레이닝의 남은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양현종이 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다고 단정짓기 어렵지만, 주어진 역할부터 차근차근 밟아 올라간다면 젊고 경험이 미천한 선수들 사이에서 양현종에게도 선발의 기회가 충분히 주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류현진이 그랬던 것처럼, 김광현이 그랬던 것처럼, KBO의 대표적인 좌완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양현종이 자신의 꿈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우뚝 설 수 있을까요?
한번 기대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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