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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코리안 메이저리거

팔뚝 이상 증세로 4이닝 소화에 그친 류현진의 오늘 경기 분석

by 아구아ss 2022. 6. 2.

 

류현진은 오늘 경기를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3실점(2자책)으로 마쳤습니다. 총 58구 투구. 화이트삭스와의 지난해 맞대결에서 2경기 ERA 9.31로 좋지 못했던 것에 비해 투구 성적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피홈런 2개(AJ 폴락, 호세 어브레이유)가 그대로 3실점으로 이어진 것이 뼈아팠습니다.

 

1회 리드오프 AJ 폴락에게 던진 3구 커터(84.5마일)가 높은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가면서 홈런을 허용한 류현진은, 이후 9타자에게 완벽한 제구를 선보이며 깔끔하게 넘어가면서 3회까지 33구 투구로 엄청난 효율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체인지업으로 삼진과 병살타 등을 솎아내는 장면은 우리가 알던 클래식 류의 모습이었습니다.

 

3구 커터 홈런(카운트 2볼)

문제는 4회였습니다.

앤드류 본이 친 우측 플라이 타구(타구속도 102마일로 상당히 잘맞은 타구였습니다)가 우익수 테오스카 헤르난데즈의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무사 2루 위기로 이어졌고, 다음 타자였던 호세 어브레이유는 타자 카운트(3-1)에서 충분히 떨어지지 않은 체인지업을 노렸다는 듯 받아치며 좌측 홈런으로 연결시켰습니다.(어브레이유 상대 전적 .429 2홈런)

 

5구 체인지업 홈런(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

 

하지만 이후 루이스 로버트를 삼구삼진으로 잡아내면서 흔들리지 않았고, 제이크 버거에게 행잉 커브를 통타당해 2루타를 맞긴 했지만 위기를 잘 넘어가며 3실점으로 마무리했습니다.(본의 타구가 실책으로 기록되어 2자책)

 

58구 밖에 던지지 않았고 팀도 5-3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5회 등판이 예상되었으나 다음회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그 이유는 경기 후 밝혀졌는데, "팔뚝 통증"이었습니다. 바로 직전 경기에서 5이닝만을 던지고 내려왔던 부상(팔꿈치)과 비슷한 부위기 때문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4월 중순 이후에도 팔뚝 부상으로 한달간 결장한 바 있었던 류현진은, 곧 MRI를 통해 부상 부위를 정밀 검사할 예정입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구속입니다. 류현진은 오늘 경기에서 포심패스트볼의 구속이 평균 87.6마일(141km/h)에 그쳤습니다. 최고 구속은 89.3마일(144km/h). 류현진의 올해 평균 구속은 89.6마일(144km/h)로 2마일이나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6타수 0피안타로, 오늘 포심은 효과적이었습니다. 구속이 계속해서 떨어진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80마일 대 후반을 유지해줄 수 있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변화구의 보더라인 피치가 지속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할테지만요. 체인지업이나 커브의 무브먼트는 이미 메이저리그 상위 클래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완벽한 제구가 동반되지 않을 경우는 오늘처럼 강타자들에게 장타를 허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XzCodr83eI 

 

오늘 1회 류현진은 MLB 1,000이닝 투구라는 업적을 달성했는데요, 1,000이닝 이상 투수 중 현역 통산 평균자책점 8위에 올랐습니다. 2013년 빅리그 진출 후 9년 만에 세운 대기록..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 이름을 드높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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