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알포드가 KT 위즈로 갑니다.
알포드는 2012 드래프트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로부터 3라운드 픽(전체 112순위)으로 뽑혔습니다. 하지만, 알포드의 드래프트에는 비화가 있습니다.
알포드는 미시시피주의 페탈 고등학교에 재학하며, 풋볼(쿼터백)과 야구를 병행했습니다. 졸업반 시절, 미 고등학교 풋볼 올스타게임에 출전하기도 했던 그는, 야구에서도 .483의 타율과 4홈런, 14도루(14시도)를 기록하면서 두 스포츠 모두에서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2012 드래프트에서, 그는 1라운더감으로 주목받았지만 풋볼 또한 계속 병행할 뜻을 가지고 있었기에 MLB 팀에 빨리 선택받지 못했죠. 하지만 토론토는 그 해 추가 드래프트 픽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3라운드에서 알포드를 픽하는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었습니다. 블루제이스는 75만 달러로 그와 계약했으며 남부 미시시피 대학에서 풋볼도 병행하는 것을 허락했습니다.(가을~겨울에는 풋볼을 하고, 여름에 야구를 하는 것으로 합의)
하지만 남부 미시시피 대학 캠퍼스 내에서 "난투극"이라는 물의를 일으키면서, 미시시피 대학으로 쫓겨나게 되었고 쿼터백으로서 원하는 성적도 거두지 못하자, 2014년을 끝으로 야구 전념을 결정하게 됩니다.
풋볼과 병행하던 2012~2014년에는 루키리그에서도 적응하지 못하면서 2할대에 그쳤지만, 야구에 전념하기 시작한 2015년부터는 차근차근 마이너리그에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부터는 토론토의 1위 유망주로 꼽히기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주목받았죠.(당시 3위 :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7위 : 라우디 텔레즈) 하지만 알포드는 경기 도중 외야에서의 충돌로 뇌진탕 증세를 보였으며, 부진한 한해를 보냈습니다.
2017년에는 더블A에서 .310/.406/.429를 기록하면서 MLB 데뷔까지 성공했습니다. 메이저리그의 벽은 그에게는 너무 높았을까요, 2019년까지 계속해서 기회를 부여받았음에도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기기 일쑤였고 결국에는 2020년 팀에서 방출되면서 피츠버그로 팀을 옮기게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adgpewM8rM
그의 미국시절 전성기는 2021년. 트리플A에서 .307/.420/.593에 14홈런을 때려내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알포드는 콜업 후에도 .233/.311/.406 5홈런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 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또 한번 방출의 쓴 맛을 본 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고, 결국에는 라모스의 대체자로 KT로 오게 되었죠.
https://www.youtube.com/watch?v=ylZj00XxsA0
알포드는 풋볼과 야구를 병행했을만큼, 운동능력 하나는 탁월한 선수임에 틀림없습니다.
2016년 스카우팅 리포트에는, 엄청난 힘, 배트스피드로 타구를 3방향으로 날릴 수 있으며, 빅리그 최상위권의 스피드를 가지고 있어서 도루 능력이 출중하며, 수비 범위가 상당히 넓어(송구력은 평균 이하) 중견수에 적합하다는 평이 있습니다.
알포드의 스윙을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조쉬 도널슨의 전성기 때와 유사한 폼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0년까지는 두드러지지 않는데, 2021년 하이라이트를 보시면 확연히 드러납니다.
도널슨은 레그킥으로 타이밍을 맞추고, 상체와 하체를 분리시켜, 고무줄 효과를 일으켜 장타를 뿜어내는 스윙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죠. 그 스윙으로 2015시즌 MVP까지 차지했으니 말 다했죠. 아니나다를까, 알포드는 토론토 시절, 도널슨에게 타격 레슨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yWNCrxVzPU
원래 알포드는 2018시즌까지는 장타력이 거의 없는 선수였습니다. 다리만 빠른 빌리 해밀턴 같은 선수였죠. 힘은 좋지만, 그 포텐셜을 실제 장타로 연결시키진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도널슨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2019시즌부터는 마이너리그에서도 ISO(순수장타율)가 .152를 기록하는 등, 장타력을 과시하기 시작했죠.
실제로 2021시즌 피츠버그에서는 스윗스팟 비율, 배럴타구 비율, 타구속도 등이 MLB 평균을 넘었고 강한타구비율(42.7%)도 MLB평균(35.6%)을 웃돌았습니다. 무엇보다 도널슨의 폼이 몸통 회전을 통한 레벨 스윙임을 감안하면 스윙 궤적은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데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미국에서의 커리어가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지만, 최근 모습을 보면 타격, 주루, 수비 등 다방면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다분한 선수인 것 같습니다. 한번 기대해보셔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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